농가와 소비자 함께 모여, 지속가능한 축산의 미래 설계

  • 등록 2025.05.08 09: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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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축산협회, '지속가능축산 활성화 세미나' 성황리 개최

 

지난 4월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국내 지속가능축산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지속가능축산 활성화 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친환경축산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전국의 친환경축산물 인증농가, 방목생태축산 지정농장 대표자들은 물론 관련 지자체 공무원, 산·학·연·관 관계자 및 소비자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축산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친환경 및 방목생태축산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제1주제 발표를 맡은 성경일 강원대학교 명예교수는 '방목생태축산의 환경적 가치와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한 축산의 대표적인 형태인 방목생태축산은 결국 '초지'가 얼마나 잘 조성되고 보호되며 방목이 이뤄지는가에 달렸다"며 방목생태축산이 가지고 있는 환경적, 공익적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아울러 "농업의 본질인 자원순환과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초지법의 개정·보완 등 정책적·제도적 지원과 수익성 유지·향상을 위한 적절한 전략을 함께 추진한다면, 방목생태축산의 확대와 발전을 전개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제2주제 발표를 진행한 김범석 건국에코인증원(주) 대표는 국내외 농업 및 친환경축산 관련 통계·법령·인증 제도 등을 두루 설명하며, 변화하는 국내 친환경축산 시장의 현황 분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친환경축산의 지속가능성 확장을 위해 ▲생산-가공-유통 정보연계 플랫폼 ▲유기인증-세제혜택-보험연계 DB ▲중앙-지자체-생산자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등을 기반으로 하는 3대 연동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지원에 대한 시장 창출 효과와 고용 확대 효과를 노려볼 수 있으며, 동시에 축산분야의 탄소 저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 주제발표 후에는 윤주이 친환경축산협회 연구위원장(前 한국유기농업학회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지속가능축산의 발전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이와 관계된 여러 전문가들이 자리한 이번 종합토론에는 ▲박요셉 삼수령 무무목장 대표 ▲손종률 성이시돌목장 목장장 ▲양승학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천동원 한국축산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윤혜련 한국소비자교육원 사무총장 등이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하고, 지속가능축산의 발전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종합토론의 첫 주자로 나선 박요셉 삼수령 무무목장 대표는 50년간 지속가능한 방목 초지를 지켜온 삼수령목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지의 공익적 가치와 기후위기 대응력을 강조하며 법·제도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그는 "초지 조성인들은 현재 초지의 조성과 관리를 위해 산림청, 지자체 공무원들과 싸울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초지 관련 규제 개혁과 직접지불금 제도 도입, 창의적 모델 지원과 행정체계 정비가 그 무엇보다 방목생태축산과 초지의 유지 및 확대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한초지협회’ 설립을 제안하며 현장의 연대를 호소했다.

 

이어 손종률 성이시돌목장 목장장은 축산업이 농업의 일부임을 강조하며, 경축순환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이시돌목장이 제주 중산간에 약 100여만평의 초지를 유지, 관리하고 있는 이유는 소와 말을 키우기 위해서지만, 동시에 소와 말을 키우는 이유는 초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축과 이를 상쇄하는 초지의 조화를 통해 제주 중산간의 지속가능한 축산 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성이시돌목장을 소개했다. 아울러 "'유기농'은 자연이 가진 '순환'을 기초로 하는 농법으로, 더 좋은 농축산물이라기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살 우리 땅과 자연을 지키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하며 다양성과 실천의 중요성, 목장을 공동의 자산으로 인식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 등을 전하고자 했다.


천동원 한국축산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속가능축산물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 판매처 확대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동물복지 인증 판로지원 사업을 지속가능축산물로 확대하고, 학교급식에 지속가능축산물이 포함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같은 제도나 정책의 정비 말고도 이 과정에서의 정부와 생산자, 소비자단체 간의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윤혜련 한국소비자교육원 사무총장은 "지속가능한 축산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다양한 지속가능축산을 실천하는 농가와 소비자, 정부, 유통업체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비자의 올바른 소비와 정부의 제도적 지원, 농가의 실천이 함께 어우러질 때 지속가능축산 활성화가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양승학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는 전국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초지 감소 문제를 지적하며, "방목생태축산이 초지 감소를 막는 지속가능한 축산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초지 조성과 토양 개량, 식생 개선을 통해 생산성과 환경성을 높이고, 정책적 지원이 병행될 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종합토론에 이어 김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 서기관은 최근 변모하고 있는 방목생태축산농장 조성사업과 친환경축산물 직불금 등의 주요사항을 설명하며, 세미나 참석자들과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비자들의 친환경·방목생태축산 정책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은 물론 농가와 지자체 공무원 등의 다양한 정책 건의사항과 세부적인 궁금증 등을 해소하는 열린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세미나 뿐 아니라 친환경·방목생태 및 축산환경 관련 상담관과 지속가능축산 홍보관도 운영되었다.

 

친환경·방목생태 및 축산환경 관련 상담관에서는 친환경 인증기관인 건국에코인증원과 축산환경관리원, 농협사료 등 각 지속가능축산 관련 기관 및 업체에서 파견한 전문가들이 참여한 방목생태축산농장, 깨끗한 축산농장, 환경친화축산농장, 유기농 사료 수급 등의 상담관이 운영되어, 지속가능축산과 관련한 여러 제도의 홍보와 컨설팅이 이뤄졌다.


지속가능축산 홍보관에는 유기축산물 인증농장, 방목생태축산 지정농장 등에서 생산한 축산물, 가공식품, 굿즈 등이 전시됐으며, 유기·무항생제축산과 방목생태축산 관련 리플렛을 통해 방문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세미나를 주관한 친환경축산협회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축산은 환경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꼭 정착돼야 할 축산의 모습“이라며, ”본회가 담당하는 친환경·방목생태축산농장 관련 사업 이외에도 유관 기관 및 농장들과의 협력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축산의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세정 a1@live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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