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가 캄보디아에서 논물 관리를 활용한 저탄소농업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아세안 농업부문 메탄 감축에 나선다.
공사는 ‘한-아세안 메탄 감축 협력사업(AKCMM)’의 첫 국가별 시범사업을 캄보디아에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외교부의 한-아세안 협력기금(AKCF)을 재원으로 아세안 국가의 메탄 감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메탄 감축을 위한 정책과 제도 기반 마련부터 배출량 측정 방법 개선, 국가별 감축사업 개발과 이행까지 단계별 지원이 이뤄진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협력해 시행기관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올해 현지 타당성 조사와 시범사업 계약을 마쳤으며, 사업은 캄보디아 캄퐁톰 지역에서 2027년 5월까지 진행된다.
물을 댔다 빼며 논 메탄 발생 억제
캄보디아 농업부문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하며, 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도 주요 배출원 가운데 하나다.
논에 물이 장기간 고이면 토양 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 이번 사업에서는 논에 물을 댔다가 빼는 과정을 반복하는 ‘간헐적 관개’ 방식을 적용한다.
간헐적 관개는 토양의 산소 조건을 조절해 메탄 발생을 줄이는 저탄소농업 방식이다. 캄보디아도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3.0)’에 9만ha의 논에 간헐적 관개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공사는 GGGI,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농업총국(GDA)과 협력해 현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262ha에 저탄소농업 도입…측정·검증 체계 구축
공사는 캄퐁톰 지역 논 262ha를 대상으로 저탄소농업을 도입한다. 안정적인 간헐적 관개를 위해 농경지를 평탄화하고 수위관측관과 밀폐형 가스 체임버를 설치해 물관리 이행 여부와 메탄 감축 효과를 측정한다.
메탄 감축량을 측정·보고·검증하는 MRV 체계도 구축한다. 농가가 모바일 앱을 통해 영농일지를 작성하고 물관리 이행 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위성 기반 검증 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다.
농가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지원도 병행한다. 간헐적 관개 이행이 확인된 농가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현지 교육을 통해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를 줄이며 새로운 물관리 방식의 정착을 지원한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연간 985tCO₂eq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공사는 캄보디아에서 축적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른 아세안 국가에도 저탄소농업 모델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권영준 한국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공사는 농업용수 관리와 저탄소농업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기술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아세안 국가에 저탄소농업을 확산해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