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경에 협상장인 쉐라톤 호텔앞에 집결한 원정투쟁단은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이승호 회장은 농민투쟁단 대표발언을 통해 “낙농·양돈산업을 비롯한 축산, 농업부문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한EU FTA협상을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여론몰이용으로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금번 원정시위를 통해 낙농사수, 한국농업 사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굳은 결의를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원정투쟁단 대표단이 EU 국제무역위원장과 면담을 갖는 동안 비바람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도 EU본부 앞 슈만라운드 포인트에서 유럽 농민,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개막집회를 개최하고, 한EU FTA 저지를 위한 식량주권 및 위기의 한국농업의 현실을 알리는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현장에서 낙농육우협회 김태섭 부회장은 이날 취재를 나온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UR협상 및 한미FTA 타결로 인한 한국농업과 낙농산업이 처한 위기상황을 설명하며 “낙농품, 육류 등에 막대한 수출보조금과 가격지지를 실시하고 있는 EU와의 FTA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하며, 수출보조금의 완전철폐 없는 단 1%의 관세철폐도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 낙농육우농가의 결연한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 시각 이승호 회장과 김동환 양돈협회장을 비롯한 원정투쟁단 대표단은 오전 11시경부터 유럽의회를 방문하여 한 시간 가량 EU 마르코스 국제무역위원장과 면담을 마치고, 투쟁단의 환영 속에 도착했다.
면담에서 원정투쟁 대표단은 한EU FTA 협상에 우리나라 농민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EU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마르코프 위원장은 “430억 유로 농업보조를 기초로 농산물 수출국가인 EU와 FTA를 체결하는 국가의 농업은 붕괴할 수밖에 없다”라고 인정하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연내에 한EU FTA 협상을 완료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