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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논평]적반하장도 유분수, 성난 농심 무섭지도 않은가

낙농육우협회, 유가공협 3일자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

참,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오늘 낙농진흥회 11차 소위원회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어제 한국유가공협회가 발표한 보도자료“합리적인 원유가격 인상으로 산업안정을 호소합니다(2008.7.3)”는 황당함 그 자체일 뿐만 아니라 현재시각 논의중인 소위원회의 결과를 예측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 만 농가의 국회앞 집회도, 농가대표들의 18일째 단식농성에도, 유가공 공장앞 집회에도 아랑곳없던 유업체가 정녕 소비자의 눈과 귀는 두려웠나보다. 농민단체 대표들이 어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자, 그야말로 생뚱맞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그런데 보도자료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내용인 즉슨 유업체는 원만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농가들이 처음부터 줄기차게 25.7%인상율 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업체들은 농가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데, 그 이유가 두당산유량 적용 등 생산비 증가율이 잘못 산출되어서란다.

유가공협회는 정녕 몰라서 하는 말인가? 그 동안 정부에서 발표하는 우유생산비는 학계에서까지 계속적으로 문제제기 되어 왔었고, 그렇기에 2004년도 원유가 협상당시에도 인용하지 않았다. 또한, 2008년도 우유생산비 추정시에도 산출기준 및 적용기준의 차이로 인해 서로간 협의가 되지 않음에 따라, 7차 소위원회부터는 원유가 인상율에 대해 협의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설사 생산비 추정에 있어서도, 유가공협회가 말하는 13.4%의 생산비 증가와 12.1%의 유대인상 요인은 그야말로 유가공협회가 하는 계산법에 따른 것이지,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마치 유가공협회가 제시한 수치가 정확하고, 농가들은 많은 이득을 얻고자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우리협회의 08년도 5월 추정 생산비 결과는 04년 대비 34.4%의 인상요인이 발생하였고, 농가들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하여 5%를 인하한 29.4%의 인상안을 제시, 현재는 생산자 단일안으로 25.7%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업체는 농가들이 요구하는 대로 25.7%(150원/ℓ)를 올려주면 현재 1,850원하는 우유가 3,000원이 되어야 한다며, 그 동안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왔다. 더군다나 유업체들은 04년부터 원유가격은 동결하면서도, 지난 연말부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을 5.5~ 20% 가량 이미 인상하지 않았던 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합리적인 원유가격 인상으로 산업안정을 호소한다는 유가공협회의 말이 더욱 가식적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농가들은 목숨을 걸고 협상타결을 위해 매달리고 있는데, 유업체는 자체일정과 자료검토 부족을 이유로, 또 회원사간 의견조율을 이유로 차일피일 시간만 끌어왔다.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자료를 만들기 전에, 조금의 진정성이라고 갖고 원유가 협상에 임하기를 바란다. 농가들이 원유가 현실화를 본격 요구한지 벌써 4개월이나 되었고,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폭등한 사료값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진정 낙농가를 낙농·우유산업 발전을 위한 동반자로 여긴다면, 눈가리로 아웅할 것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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