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 연말연시부터 FTA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초읽기에 들어간 한․미 FTA 국회 비준, 타결이 임박한 한․EU FTA 협상, 여기에 또 낙농강국인 호주, 뉴질랜드와 fta 추진 공청회를 한다니. 말이 공청회지 통보회나 다름없다. 우는 아기 젖줄 생각은커녕 볼기 때리기도 너무 하지 싶다. 이 보다 더 나쁠 수 있겠는가. 참으로 답답하다. FTA 사전 대책은 고사하고, 당장의 어려움조차 외면아닌 외면을 하고 있으면서, 몰염치하게 또 FTA란다. 나라경제 위기를 들먹이며 FTA만이 살 길이라고 외치면서, 죽어가는 농민들의 살 길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어느 이치에 맞는지 물어 보고 싶다. 늘 그래왔다. 대책이랍시고 늘 땜질처방에 급급하면서, 주구장창 FTA다. 지금 농민들은 죽겠다는데도 아랑곳 없이 밀어붙이는 뻔뻔함과 음흉함만이 돋보일 뿐이다. 지난해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다름아닌 낙농육우농민들이다. 육우는 가격 폭락으로 출하시 두당 백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고 송아지는 아예 팔리지는 않는 막다른 골목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대책다운 대책조차 못 내 놓고 있는게 우리 정부다. FTA를 해서 우리 낙농육우산업과 맞바꾸겠다면 어디 대책을 내보시라. 한.미 FTA 협상에서 낙농부문은 앞문만 살짝 걸어 잠근 채 뒷문, 옆문, 쪽문은 모두 활짝 열어주었다. 도둑이 도둑질 하기 딱 좋게 해놓았다. EU와의 역시 마찬가지 일게다. TRQ 물량 몇 톤 줄인다고 애쓰지 말고 모두 다 내주고, 호주, 뉴질랜드 공청회도 애써 할 것 없이 원하시는데로 다 하시라. 자 그리고 솔직해지자. 말 바꾸기 대책, 재탕․삼탕 대책은 이제 지겹다. 포장지만 그럴사한 119조니 하는 지원대책 말고, 우리 낙농육우 농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항구적인 낙농육우산업 발전 대책을 내 놓고 FTA를 하겠다고 해야 농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고 순리다. 답도 없이 천연덕스럽게 밀어붙이기 전에, 숨김 없이 ‘답이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 라고 해야지 그나마도 옳다. FTA에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 흐느끼고 있는 농민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대책 또한 요원하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시때때로 괴롭히는 망할놈의 FTA 망령, 지구를 떠나라. 아님 우리 농민들이 떠나야 할 판이다. 다음에는 FTA를 통해 ‘경쟁력 있는’ 외국 농민들을 수입하겠다고 나올지 모를 일이다. 한 국 낙 농 육 우 협 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