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시다시피 낙농산업을 비롯한 축산업 전반이 생사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낙농산업만 예를 들어도 최근 5년 1/3 이상에 해당하는 낙농가들이 평생동안 업으로 여기던 목장경영을 포기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치솟았던 배합사료가격이 최근 다소 누그러지긴 하였지만 각종 생산비의 증가와 도시화에 밀린 폐업농가의 증가 등 여러 경제적, 심리적 압박으로 생산기반의 붕괴 뿐 아니라 농업.농촌사회의 문제들도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는 FTA라는 거대한 파고를 맞이하게 되는 우리 축산업 현실에서 주로 비롯됐을 것입니다. 선대책 후비준을 입버릇처럼 말해왔으나 말뿐이었고 FTA를 추진하려는 국가들마다 대부분 축산업의 강국들입니다. 마침 한EU FTA 타결 가서명 이후 농식품부가 내놓은 낙농대책에서 볼 수 있듯, 오랫동안 표류하던 우리 낙농산업은 이제는 아주 침몰하게 될지 모를 위기입니다. 경쟁력 제고 운운하며 나온 생색내기식 대책을 내세우지만, 결국 FTA 시대 속에 축산업은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세라는 듯 농가들을 내모는 상황에서 농가의 생존과 농축산업의 미래를 찾으라는 주문은 깊은 탄식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지금껏 식량산업으로 공익을 담당해왔고 국가가 존재하는 한 산업을 유지해나가야 할 과제가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 중 위기 속에서 우리들은 생업을 포기하지 않고 현장을 지켜냄으로써 정부가 농축산업에 대한 올바른 정책기조로 대책을 수립하도록 끊임없는 메시지를 던져야 합니다. 정부는 농업강국의 화려한 외면에 취해 경쟁력, 기업화만을 논하기 이전에, 그 이면에 그들이 농축산업의 가치를 존중하고 발생된 무역이익을 자국의 축산업을 견실히 유지 및 발전시키는데 환원하고 있음이 인식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현실을 직시하고, 과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무작정 쫓아가기만 한다면, 그 길이 바로 천길 나락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의 어려움을 누군가가 알아주기만을 기다려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위기는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할 때만이 기회로 바뀔 수 있습니다. 축산업이 위기에 직면해도 모두가 하나 된 뜻으로 대처한다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축산업계 전체가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라이브뉴스도 축산인의 목소리를 대표하여 정론과 직필로써 사명을 다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라이브뉴스의 창간 3주년을 축하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