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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구제역 책임전가 여론몰이, 축산농민에게 더 이상 인내를 기대하지 말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성명

참으로 기가 찰 노릇 아닌가! 축산현장은 구제역 확산으로 아비규환인 상황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 구제역 종식에 몰두해야 하는 공직자,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축산농민에 대한 ‘책임떠넘기기’가 확산되고 있다.

7일 모 인터넷언론 보도에 따르면, 농림부처 공직자 한분께서 여당 주최 구제역 대책토론회에서 기본소양이 없는 축산농민들과 지자체 때문에 구제역이 확산되었다는 투로 발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네티즌의 찬반양론 댓글들이 인터넷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야말로 여론몰이에 성공한 셈이다.

농식품부도 재빨리 댓글을 달아, 보도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물론 그 해명을 믿고 싶다. 그러나, 발언의 진위와 해석을 차치하고서라도 구제역 사태를 축산농민만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여론몰이는 이미 도를 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문제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직자, 정치인 집단 전체에 전염병처럼 팽배에 있다는 것이다. 일일이 나열하진 않겠다. 인터넷 검색창에 ‘구제역’, ‘축산농민’ 치면 그동안의 공직자, 정치인 분들의 망동과 망언의 족적들이 남아있지 않은가!

축산농민들이 입이 없어 말을 하지 않은 게 아니다. 금번 구제역 사태에 대해 우리도 할 말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말을 아꼈다. 지금은 당면한 방역현장의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게 구제역 종식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축산농민이 문제라면, 과연 정부와 국회는 구제역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말이다. 현장 축산농민들은 이제 지칠 때로 지쳤다. 그러나,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 법! 더 이상의 축산농민들에 대한 책임떠넘기기 술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학교수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장두노미(藏頭露尾/감출장, 머리두, 드러낼노, 꼬리미)였다고 한다. 마치 타조가 위험에 쫓길 때 꼬리를 미처 숨기지 못한 채 덤불속에 머리를 처박은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진실을 숨기려 해도 만천하에 드러난다는 뜻이라고 한다. 친애하는 공직자, 정치인 여러분! 사자성어 공부 좀 하시고, 제발 지금부터라도 구제역 종식에만 올인 합시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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