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현실화 투쟁이 1일 집유 거부 실시키로 하고 소위 결과에 따라 전낙농가들이 초유의 원유 납유 거부 돌입 태세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오는 31일 소위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날 협상결과에 따라 낙농가들의 원유가 현실화 투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단식농성 4일째인 지난 29일 정오. 여의도 국회 앞 농성장은 장마 비가 그치고 해가 뜨면서 전운이 감돌았다. 전국 낙농가 대표들이 상경한 가운데 긴급 목장경영 안정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되었으며, 향후 투쟁방향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심도 있는 토론을 가졌다. 이날 비상대책위원들은 7.31일 마지막 협상에서도 또다시 낙농진흥회(정부)가 중재안을 제시하지 않고, 유업체가 시간끌기 협상을 계속적으로 진행한다면, 더 이상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낙농가 생존권 쟁취를 위해서는 정부와 유업체에 더 이상 끌려가서는 원유가 현실화는 물론 향후 2세 낙농인들이 안정적으로 목장경영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질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납유거부를 실시키로 하고 우선 전단계로 8.3일 1일간 전국적으로 집유거부를 실시키로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도(연합)지회에서는 소속 낙농조합에 8.3일 집유차량 운행 중단 요청과 함께 신속한 원유가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낙농진흥회, 해당 유업체에 탈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낙농진흥회, 해당 유업체에 문서로 전달하여 줄 것을 요청키로 하였다. 이승호 회장의 건강을 우려한 많은 비상대책위원들이 단식을 만류하는 의견도 많았으나, 이 회장은 “사냥개도 싸우기 전에 굶는다”면서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조만간 중대 결심을 내리겠다”며 일단 단식만류를 거부하였다. 현재 정부, 유업체 모두 현 낙농가들의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변화가 없는 가운데, 낙농가들이 납유거부 투쟁 국면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상황에서 향후 강경투쟁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늦게 최인기 농림수산식품위원장이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낙농가들의 입장을 경청하고 수요자측이 제시한 41원은 격차가 너무 크다고 지적하고 농식품부에서 중재하도록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해 원유가 현실화 협상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