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개 도시에 개최되는 전국순회 낙농인 대토론회가 네 번째 기착지인 전국 제2의 낙농집산지 충남지역을 찾았다.
6일 충남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개최된 충남지역 전국순회 낙농인 대토론회가 200여명의 지역 낙농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초겨울 추위가 무색할 만큼 훈훈한 열기 속에 개최되었다.
인사말에 나선 이승호 회장과 이경화 충남도지회장은 이구동성으로 원유가 현실화 투쟁에 헌신적인 참여를 같이 한 지역낙농가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이경화 도지회장은 원유가 현실화 투쟁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은 ‘하나로 가는 길만이 우리가 살길’이라며 낙농발전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지역 낙농가들을 격려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우만수 낙농계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보고대회․토론회 순서에서는 현장 낙농가들의 낙농정책 전반에 대한 요구사항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수급조절을 위해 반값까지 받아가며 우유를 생산해 왔지만 정작 낙농가를 위한 FTA대책은 눈 씻고 찾아 봐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하여 FTA 쿼터삭감대책, 폐업보상을 실시하여 줄 것을 요구하면서, 근본적인 대책방안으로 협동조합 중심의 집유체계 개편과 전국단일 쿼터제를 조속히 시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또한 ‘유업체로부터 쿼터를 무상으로 받아 낙농을 하는 한우농가도 있다! 이게 낙농의 현실이다’며 농가 생산 자율권을 침해한 원유 유통질서 유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즉각 해지하여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가축사육제한 시군조례 완화, 축분자원화, 무허가 축사 양성화 특별조치법 시행, 간척지에 낙농단지 조성으로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목장을 경영할 수 있도록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협회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주문하였다. 최근 조사료가격 폭등과 관련하여 무작정 조사료 쿼터를 줄일 것이 아니라 국내 수급을 고려하여 쿼터를 배정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날 처음 전국순회 낙농인 대토론회에 모습을 보인 우만수 사무관은 원유가격 연동제, 낙농제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행정명령 해제 문제에 대해서는 제도개편 방향과 결부하여 검토해 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보고대회․토론회 순서에 앞서 진행된 원유가 현실화 투쟁의 긴박한 과정을 담은 영상보고-‘2011 우리가 걸어온 길’ 순서에서는, 모두가 숨을 죽이며 숙연한 분위기 속에 방영되었으며 영상이 끝나자마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한참동안 나와 진한 감동을 주기도 하였다.
전국 순회 낙농인 대토론회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앞으로 개최될 7(수) 전남(나주), 8일(목) 경남(마산), 9일(금) 경북(경산), 12일(월) 전북(전주), 13일(화) 경기남부(평택) 토론회에서도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13일(화) 전국순회 낙농인 대토론회가 끝난 이후, 15일(목) 국회 귀빈식당에서 ‘긴급 정책 진단 - FTA낙농대책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주제로 정책토론회, 21일(수)~22일(목) 대전 레전드 호텔에서 ‘낙농육우인 지도자대회’를 연이어 개최하여 낙농현안과 관련 현장 낙농가,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한 강행군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