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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육우 송아지, 차라리 애완용으로 국민들에게 팔겠다

낙농육우협회 성명

송아지 요리로 육우값 잡겠다고? 소 뒷걸음치다 쥐 잡겠다는 격!
- 육우 송아지, 차라리 애완용으로 국민들에게 팔겠다! -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정부는 육우 송아지 요리 개발로 폭락한 육우값, 송아지값을 잡겠단다. 10일 정부는 기자들을 상대로 국무위원 식당에서 송아지 요리 시식회까지 하는 호들갑을 떨더니 근본대책은 철저히 배제한 채 고작 발표한 육우값 안정화 대책의 전부다. 가히 유치원생 수준의 순진한 발상이다.

육우대책을 이대로 계속 방치할 것인가. 육우 송아지 요리 개발은 장기적인 소비대책의 일부가 될 수 있을 진 몰라도, 근본대책이 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당장 대다수 육우농가는 적자에 못 이겨 생업을 포기했고, 전국 낙농목장에서 매달 1만여 마리씩 생산되는 육우송아지 처리 문제는 답이 없어 보인다. 목장마다 넘쳐나는 송아지는 낙농목장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미 FTA로 인해 현장 농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아직 시장도 없고 소비자 기호도 확인되지 않은 육우송아지 요리 개발을 섣불리 발표함으로써 그야말로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해 쥐어 짜낸 임기응변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정말 소 뒷걸음 치다가 쥐 한번 잡아보겠다는 심보다.

현재 소값 폭락의 전적인 책임은 적정 한우 사육두수 유지 실패와 쇠고기 수입확대, 사료값 폭등을 방치한 정부에 있다. 젖소 사육두수 감소로 육우 또한 줄었으나 오히려 낙농육우농가들이 억울하게도 소값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육우농가들은 사료값 폭등으로 출하 두당 150만원 이상의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고, 낙농목장마다 단돈 만원에도 팔리지 않는 숫송아지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라 육우가격은 전년대비 30%, 숫송아지가격은 전년대비 94%나 폭락했다. 이것이 육우산업의 현주소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대책으로는 작금의 사태를 막을 수 없다.

그 동안 전국 낙농육우 농가들은 근본적인 육우고기 소비확대책과 육우 송아지 대책으로 수매를 비롯한 최저사육비 지원방안 등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농민들의 최소한의 요구를 깡그리 무시한 채 이 따위 대책만 발표하겠다면 전국적인 농민 봉기를 막을 길이 없다. 성난 농심에 신나 붓는 격이다. 안 그래도 협회로 구입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마당에 차라리 우리 농민들이 육우 송아지를 길거리로 끌고 나와 국민들에게 애완용으로 만원에 파는 수밖에.

한국낙농육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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