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0월 14일, 토요일 저녁 5시 30분, 현대전자 연수생 27명, 통역 유학생, 그리고 러시아 운전사 총 29명이 탑승한 관광버스에 복면을 쓴 괴한이 올라탔다. 카프카스 출신으로 추정되는 이 30대 중반의 러시아인 납치범은 미화 100만 달러와 항공기를 요구했다. 권총을 들고 있는 납치범은 협조하지 않으면 자신의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벌어진 최초의 인질극이었다. 붉은광장에서는 당시 모스크바 시장인 유리 루쉬코프가 현장을 지휘했고, CNN을 비롯한 외신 취재진이 현장을 둘러쌌다. 러시아 협상팀은 유학생 통역을 통해 돈가방을 여러 차례 전달하여 인질들을 구해냈다. 루쉬코프 시장은 김석규 당시 주러시아 대사에게 한국어로 ‘엎드려, 엎드려’라는 발음을 문의했다. 이때 김 대사는 러시아 경찰이 무력진압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실제로 레츠키 다리 아래서는 러시아 국가보안부(FSB)의 대테러특수부대인 알파부대와 ‘아몽’ (OMON, 러시아 내무성 특수부대) 요원들이 은밀하게 모의 진압훈련을 하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루쉬코프 시장은 한국인들이 순차적으로 풀려날 때마다 서
1980년대 말, 카투사로 복무하고 있던 시절, 동두천의 미군 보병 2사단에서 비상 상태가 선포되었다. 우리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완전히 무장하여 부대 내에서 대기하게 되었다. 비록 실제 총알은 장전되지 않았지만, 상황의 긴박함으로 인해 현장은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였다. 이는 평소 훈련이 아닌 상태에서 처음으로 겪게 된 사건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학생들이 판문점 방향으로 행진했다는 것이었다. 미군 부대가 중간에 위치해 있어 습격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었다. 그 때의 충격은 지금도 나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만약 전쟁이 발발했다면, 정말로 용기를 내어 적과 맞서 싸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인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한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 군이 졸전 상태에 놓여 있다. 원래 기대했던 일주일 안에 키이우를 점령하는 것은커녕, 오히려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에 촉박하게 되었다. 러시아 군의 곤경은 무엇보다도 러시아 청년들의 사기가 저하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전쟁이 시작된 후 100만 명 이상의 러시아인들
나는 독서를 할 때 아마존닷컴(amazon.com)과 스크립드(scribd.com) 사이트를 주로 이용한다. 영미권 대부분과 전 세계 식자층 독자들도 마찬가지다. 아마존닷컴에는 판매되는 거의 모든 영문 서적과 오디오북이 존재한다. 스크립드는 수십 만 권에 달하는 주요 영문 전자책과 오디오북 구독료가 월 12달러도 되지 않는다. 여기에 한국 작가의 작품은 찾기 힘들다. 놀라운 것은 세계적 대문호 박경리의 <토지>가 아마존닷컴 삼류 소설보다 인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스크립드에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 '정리의 여왕'인 곤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150주 동안 올랐고, 모두 800만 부 넘게 팔렸다. 특히 미국에서의 곤도 신드롬은 놀라울 정도였다. 곤도의 성공은 기이하다. 소유한 모든 물건에는 영혼이 있다는 독특한 정리 철학으로 미국인의 삶 자체를 변화시켰다. 정리는 내 아내가 더 잘하는데… 일본식 표현으로 ‘분하다’. 나는 주로 비소설류를 좋아하는데 그래도 호메로스(Homer), 윌리엄 셰익스피어, 레오 톨스토이, 프란츠 카프카, 조지 오웰 등 위대한 대문호의 작품은 익히 읽었다. 문학
“사랑과 정의가 실종된 현 사회에 엄중한 화두를 던지다” 허주희 작가의 신간 ‘강지원의 성찰, 왜 사랑과 정의인가?’(부제:‘돈키호테형 사회 운동가’의 ‘따뜻한 선(善)' 찾아가기)는 우리 사회에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지만 출세의 길을 벗어나 자신의 소신과 적성에 맞는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 온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검사, 변호사에 이어 사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지원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부자자효’에서는 초임 검사 시절 어머니와의 애틋한 추억, 또한 그가 어떻게 서울대학교에 진학하고 고시공부하면서 출세의 길에 들어섰는지, 그리고 마지막까지 부모님을 모신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펼쳐진다. 2장은 이 책의 제목에도 나오듯이 핵심 메시지인 ‘사랑과 정의’를 다룬다. “사랑이 없는 정의는 선(善)이 아니며, 반대로 정의가 없는 사랑도 선(善)이 아니다. 사랑과 정의가 일체가 될 때, 그것이 바로 선(善)”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무척이나 심오하고도 고차원적이어서 들을수록 놀랍고도 신기하다. ‘사랑과 정의’에서 ‘선(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급소를 찔러 감동시키는’ 메시지다. 강지원 대표는 ‘사랑과 정의’에
전자족보와 서책족보 발행이 조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집행부에서 더욱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청주곽씨 대종회(회장 곽창수)는 13일 대종회 사무실에서 집행부 회의를 갖고 총회 개최 일정과 전자족보 및 서책 발행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2021년 정기총회는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7월 10일 삼정호텔에서 개최 계획을 추진하되, 거리두기 단계 상황을 보면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전자족보는 현재 접수된 수단 4천여건에 대해서는 입력과 1차 교정을 완료하였으며 2차 교정과 입력 작업을 6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7월 중에는 정기총회 현장 추가 접수와 개인 교정을 병행하여 전자족보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당지는 시향 때 배포할 수 있도록 10월 중 발행하기로 하고 원고를 미리 작성해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