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유재고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원유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농가가 국산우유 사용 확대에 나섰다.
젖소사육 두수의 증가가 없는데도 이상기후로 인해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국내 원유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특히 수입 유제품은 전년 대비 9.5% ~ 17.5%까지 증가했다. 국내 분유재고가 쌓이는 동안 오히려 수입 물량은 증가한 것이다.
낙농육우농가의 권익대변 활동과 한국낙농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사)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손정렬)는 29일 국회의원회관 제3로비에서 국산우유 사용 인증(K·MILK)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고, 대국민 인지도를 확산시키기 위해 'K·MILK' 상생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
국산우유 사용 인증(K·MILK)은 국내산 우유만을 사용한 우유 및 유제품에 대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사업이다. 국내 유제품 총소비량이 매년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FTA 체결로 인한 수입 유제품이 급증으로 국산우유의 자급률이 대폭 감소하면서, 국산우유의 사용률을 높이고 낙농산업을 보호 및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뿐 만 아니라 가시성이 떨어지는 원산지 표기로 국산우유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받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편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도입됐다.
'K·MILK' 상생협력 협약식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국회 농림어업 및 국민식생활포럼 공동대표(홍문표·김춘진·김영록 국회의원), 손정렬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 박건호 한국유가공협회 회장, 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원장이 상생협력 협약 체결을 위해 참석하고, 국회 및 정당·유관단체·유가공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협약식에서는 한국낙농육우협회 K·MILK 사업단이 지난 6월부터 추진한 국산우유 사용 인증(K·MILK) 사업의 경과를 보고했다. 협약식에 참여한 기관 및 단체장들은 상생협력의 의미와 비전을 되새기고, 국내 낙농산업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약속했다.
손정렬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은 “국내 유제품 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나 수입 유제품의 시장 잠식으로 국내 우유의 판로가 차단되고 있다.”며 “이렇게 수입 유제품이 늘어날 경우, 분유재고가 늘어남은 물론 낙농가의 생산기반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국내 낙농기반 유지를 위해 농민들의 절실한 자구책인 국산우유 사용 인증(K·MILK)는 반드시 필요하다.”, “금일 다양한 기관 및 단체들이 국산우유 사용 확대를 위해 협력함으로써 현재 어려운 낙농가의 힘을 보태고, 장기적으로 우리 낙농산업의 발전을 위해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우유 사용 인증(K·MILK) 사업은 우유 가공업체들로부터 사업신청을 받아 심사결과, 총 8개업체 220개 제품이 K·MILK 인증을 받았으며 10월부터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에서 287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상당수가 현재 유제품에 수입산 우유 원료가 사용되는 것을 모르고 있으며, 원산지 표기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보증마크가 있다면 해당 제품을 신뢰하고 선호할 것으로 조사됐다.
(유제품 원료) ‘유제품에 수입산 우유 원료가 사용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소비자의74% (213명)가 ‘아니오’라고 답했으며, ‘국산 우유 원료를 사용한 유제품이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높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68%(196명)가 ‘예’라고 답했다.
(인증마크 신뢰) ‘국산 우유 원료를 사용한 유제품을 식별할 수 있는 보증마크가 있다면 신뢰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88%(254명)에 달하는 사람들 이 ‘예’라고 답했으며, ‘보증마크를 신뢰한다면 유제품 구매 시 보증마크를 확인 후 구매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84%(243명)가 그럴 것이라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