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비타민 D가 결핍되면 허리가 6㎝ 굵어지고 혈압이 4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허리를 날씬하게 유지하고 혈압을 낮추려면 계란 노른자ㆍ생선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을 즐겨 먹고 비타민 D 공급원인 햇볕을 자주 쫴야 한다는 의미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신한대 간호대 김현숙 교수팀이 10~18세 청소년 87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 농도와 허리둘레ㆍ혈압ㆍ혈당ㆍ혈중 중성지방 농도 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나타난 청소년의 비타민 D 부족ㆍ결핍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71%가 결핍 상태였다. 충분은 1.4%에 불과했다. 흔히 ‘죽음의 5중주’라고 불리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청소년도 전체의 4.8%(41명)였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비타민 D 결핍이 허리둘레ㆍ혈압ㆍ중성지방ㆍHDL 콜레스테롤ㆍ공복(空腹) 혈당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 결과 뼈 건강ㆍ면역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 D가 허리둘레ㆍ혈압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 요인을 낮추는 데도 기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혈압 환자에게 비타민 D와 체내에서 비타민 D의 제조 원료가 되는 태양의 자외선은 고혈압 치료제가 될 수 있다. 고혈압 환자에게 매주 3회씩 3개월간 자외선을 쫴 줬더니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1.8배 증가하고 혈압이 6㎜Hg 감소했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청소년의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정상화하려면 신체활동을 증가시켜야 한다”며 “학생이 햇볕을 더 많이, 자주 쬐도록 학교에서 스포츠클럽ㆍ1인 1운동ㆍ동아리 활동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골절 뿐 아니라 유방암ㆍ대장암ㆍ전립선암ㆍ심혈관 질환ㆍ골관절염ㆍ골다공증ㆍ자가면역 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은 계란 노른자ㆍ치즈ㆍ생선ㆍ생선 기름ㆍ소간 등 동물성 식품이다. 채식주의자에게 비타민 D 결핍이 더 두드러지는 것은 그래서다. 비타민 D가 강화(추가)된 우유ㆍ오렌지 주스ㆍ시리얼을 사 먹는 것도 권할 만한 비타민 D 보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