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는 우리 농촌의 현실속에서 청년농업인들의 용기있는 진출이 늘고있다. 이런 청년농업인들을 일컬어 ‘퍼스트펭귄’(First Penguin)이라고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 먼저 도전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도 참여의 동기를 유발하는 선발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달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은 ‘청년농업인·스타트업 연합 초청 간담회’를 갖고 용기있는 이들의 도전을 격려하며 허심탄회한 얘기를 통해 앞으로의 진로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청년여성농업인CEO중앙연합회(회장 유지혜), 청년농업인연합회(회장 강선아), 청년농업인협동조합 지오쿱(회장 김영순), 청년스타트업연합 그로어스(회장 박영민) 등 국내 청년농업인 연합단체와 스타트업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농업현장에서의 기술창업에 대한 어려움과 창업제품의 시장진출에 대한 애로사항 등 현실적인 문제점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들이 오고갔다.
특히 참석한 유지혜 회장(청년여성농업인CEO중앙연합회)은 농촌에서 농업생산활동과 함께 가공제품을 제조하고 판매까지 책임지는 중에, 여성은 육아까지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슈퍼맨에 가깝다고 얘기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청년 실업률은 9.8%로 지난해 2월 12.3%보다 2.5%p 줄었지만, 전체 실업률 4.6%의 두 배를 넘어섰다.
실제로 청년 체감실업률은 20% 대를 넘어선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반대로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들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농촌의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고령화율은 2016년 기준 농촌이 40.3%로 우리나라 전체 평균 13.2%보다 3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에는 청년이 없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농업인들은 농촌의 현실을 스스로 극복하고 개척하고자 하는 퍼스트펭귄(First Penguin)들이다.
농업농촌의 불확실성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의 도전과 열정이 앞으로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기대된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1코노미’의 저자 이준영 교수(상명대)가 참석해 ‘2018년 소비자트렌드’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준영 교수는 일인가구의 증가가 가져올 미래는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라며, 먹거리,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소비자의 가치를 높여 줄 다양한 상품의 개발을 준비할 때라고 지적했다.
현재 농식품부와 재단은 ‘농식품 벤처창업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기반 청년벤처 육성과 창업을 통한 청년들의 ‘나로서기’를 지원해 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100여 개의 농식품 벤처창업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창업아이디어 및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나는 농부다 시즌4’를 4월중에 공고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과 부산에서 운영 중인 붐붐마켓(농식품 아이디어 창업제품관)을 통해 다양한 농식품 창업제품을 홍보하고 유통과 판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재단 이원옥 창업성장본부장은 “이번 간담회는 청년창업의 활성화와 창업생태계 조성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단은 청년농업인 및 스타트업과의 지속적인 교류활동을 통해 앞으로 청년창업 저변 확대와 청년들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라며 청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