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AI가 전국으로 확산된 것은 결국 초기 이동통제의 미숙 등 초동 방역의 실패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한국수의정책포럼을 통해 서울대 김재홍 교수는 초동방역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HPAI의 방역을 위해서는 연중 상시방역체계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나 봄철의 HPAI 발생을 보면 연중 발생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지적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연중 상시 방역을 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1일 국내에서 세번째로 발생한 고병원성인플루엔자(HPAI)는 5월 16일까지 33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종계와 산란계, 육용오리, 종오리, 토종닭 등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육용오리와 토종닭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소규모 중간 판매상인을 통해 재래시장으로 전파되었고 결국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이는 초기 발생 당시 이동통제의 미숙으로 인한 것으로 원인이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HPAI의 조기 근절을 위해서는 신고나 진단에 의한 수동적 예찰보다 야생조류 폐사체 수거 검사와 오리농가 및 방사하는 토종닭 농가, 재래시장 조류에 대한 정기적 검사 등 능동적 예찰체계로 전화하여 잠재되어 있는 위험 요인을 미리 검색하여 제거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축장 출하전 가금농장의 HPAI 검사 의무화와 검사조직의 강화, 중앙과 지방방역조직의 일원화, 닭 도계장 검사원 공영화 조기실시, 자가도축 금지, 중앙차원의 초동방역단 설치와 철저한 이동통제 방안 구축 등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 방역체계와 예산으로는 이러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불가능한 만큼 형식적 차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이런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예방차원의 HPAI 방역예산을 대폭 증액하여 국가적 차원의 선진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