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낙농가족 여러분! 연일 무더운 날씨로 목장경영에 어려움이 크실 걸로 사료됩니다. 더군다나, 우리의 생존권이 걸린 원유가 현실화 문제가 전국 낙농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우선 죄송하단 말씀부터 드립니다. 그 동안 협회에서는 낙농진흥회 소위원회에서의 12차 협상을 비롯하여, 6.17총궐기대회를 필두로 19일간의 단식투쟁과 이와병행해 벌써 한달째 농성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유가공공장앞 릴레이 집회, 유업체 본사앞 기자회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농가의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가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연대활동에도 불구하고, 원유가 협상의 장을 만들기까지 두 달,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지 또 두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지난 7월 5일 국회앞 농성장에서 개최된 협회 긴급이사회에서는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운영기간인 18일까지 관철되지 않는다면, ▶25.7% 원유가 현실화, ▶유업체, 진흥회(정부)의 일방적인 쿼터삭감 반대, ▶저질 혼합분유 수입 중단, ▶사료값 안정 특단 대책 수립, ▶제도적 우유소비 확대 방안 마련, ▶낙농육우산업 발전 종합대책 마련 등 우리의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납유거부(우유반납) 투쟁을 전개키로 결의하였습니다. 협회는 원유가 현실화를 공론화시키기 위해 대정부, 대국회 건의활동을 전개함은 물론, 신문, 방송 등 언론보도를 통해 여론조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협상에서 생산자측 위원(손광익, 심동섭, 최재민)들은 하나의 목소리로 공동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지금까지 협상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유업체는 협상초기부터 아직 원유가 논의 시기가 아니라며,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 조차 시간을 끌어왔고, 마지못해 협상이 시작되자 원유가 인상과 쿼터삭감을 동시에 논의하자고 들고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정부는 낙농진흥회 예산확보가 어렵다며, 쿼터삭감 내지, 버퍼물량과 70% 유대물량에 대한 가격체계 변경 등을 논의과제로 포함시켜 놓았습니다. 결국 농가들의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여 원유가 현실화를 논의한다기보다 이를 명분삼아 농가들의 쿼터를 삭감하기 위해 협상테이블에 앉은 것입니다. 더욱이 원유가 협상에 있어서 현재 유업체는 17.1%의 인상율을 제시하면서, 더 이상 내놓을 것이 없다며 협상의 의지조차 없음을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습니다. 그 동안 유업체들은 농가를 상생의 파트너가 아닌,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제 맘대로 농가자산인 쿼터를 올렸다 내렸다 하고, 제 맘에 들지 않으면 계약 파기를 무기로 일방적인 횡포를 부려왔습니다. 유업체들은 이러한 행태를 원유가 협상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주듯 "돈줄 사람" 운운하며 배짱을 보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낙농가족 여러분! 현재 낙농산업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입니다. 금번 위기를 어떻게든 극복해 나가지 못한다면, 이 땅의 낙농산업, 우리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유업체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우리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해 납유거부 투쟁이 불가피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원유가 현실화만을 위해 납유거부 투쟁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쿼터삭감 등 유업체의 횡포에 맞서고, 계속되는 사료값 인상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 소비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낙농제도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낙농대책을 요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납유거부 투쟁은 농가들이 생사를 걸고 하는 최후의 수단인 만큼 결코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그럼에도 이미 지역에서 회원 농가분들의 90% 이상이 납유거부 동의서에 서명을 해 주셨습니다. 농가들의 납유거부 투쟁결의가 알려지자, 진흥회(정부)와 유업체는 공문(안내문, 호소문)을 발송하는 등 농가를 상대로 회유와 압박, 감언이설로 농가분열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갖 유언비어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정부의 방관과 유업체의 일방적인 횡포에 휘둘릴 수만은 없습니다. 일단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운영기간인 18일까지 최대한 협상을 전개해 나가겠지만, 만약 유업체의 입장고수로 부득이하게 납유거부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면, 그만큼의 성과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 농가의 참여의식과 희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서 그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협회의 원유가 25.7%에 동의하지 않는 유업체를 상대로 농가 전원이 납유거부 투쟁에 들어갈 것이며, 혹여나 유업체가 납유거부 농가에 대한 계약파기 등 보복 시에는 전 낙농가가 공동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농가 모두가 공생하기 위한 스스로의 약속인 만큼, 납유거부 불참 농가 및 이탈농가에 대한 제재조치 또한 감수해 내야 할 것입니다.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회원 농가 여러분! 우리는 어려울 때 일수록 하나로 뭉치는 저력을 보여 왔습니다.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 낙농은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지역이나 소속을 불문하고 우리 농가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어떠한 것이든간에 합심하여 단호히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위기상황도 반드시 전 낙농가의 하나 된 힘을 바탕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낙농가 개개인의 힘은 작을 수 있지만, 우리 전 농가의 하나된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낙농가 여러분의 단합된 힘을 무기로 협회가 앞장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분명 해 낼 수 있다 라는 “긍정의 힘”을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 7. 15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 이 승 호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