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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육우=우수한 고기 소비자 인식제고 관건

낙농육우협, 육우산업 생존전략 방안마련 전문가 간담회 개최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국내 육우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육우가 젖소고기가 아닌 우수한 고기소라는 점을 올바로 알리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1일 축산회관에서 관계기관, 학계, 육우농가가 참석한 가운데 ‘육우산업 생존전략 방안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책방안 마련을 위한 진지한 논의를 가졌다.

이승호 회장은 "미산쇠고기 수입 등에 따른 육우가격 폭락과 생산비 폭등 속에서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육우산업 생존을 위해 관련업계 종사자 모두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보다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진 협회의 최근 육우산업 동향보고에 따르면 경락가격이 미산쇠고기 협상타결(4.18) 이후 25% 하락(3월평균 대비 7월평균 기준)하였고, 사료값 폭등까지 겹치면서 육우농가들은 사육의지를 상실하여 더 이상 송아지 입식을 주저하며 폐업 또는 전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수입육과 직접 경쟁하며 완충역할을 하는 육우가 사라짐으로써 수입육의 국내시장 잠식, 소비자의 안전한 경제적인 국내산쇠고기 선택권 상실, 외화낭비 초래, 나아가 한우시장까지 크게 위협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육우농가에 송아지를 공급하는 낙농산업에까지 영향을 끼쳐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육우의 정책적 소외에 대한 강한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육우가격 폭락과 사료값 폭등이 겹치면서 두당 80만원 이상 적자를 보는 지경에 다다랐다며 농가들의 거친 울분이 쏟아졌다. 또한 육우의 유통기반이 확립되지 않는 한 앞으로 육우산업의 미래는 없다며 농협하나로클럽 등 계통매장 입점과 육우전문판매점 설치, 군납확대 등 단체급식으로 안정적인 소비처가 확보될 수 있도록 정부와 농협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였다.

아울러 한미FTA 비준과 연계되어 제도시행에 장시일이 소요되는 소득보전직불제는 당장 실효성이 없음을 지적하고, 현 위기상황에서 우선 비육우 출하가격 안정제 등 농가가 당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한우를 모델로 만들어진 현 등급기준에 대해 육우특성에 맞는 별도 등급기준 마련의 필요성 또한 제기됐다.

충남대학교 박종수 교수는 소비자에게 국내산 육우를 올바로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농가가 추진 중인 육우자조금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주문했다. 또한 유통투명성이 떨어진 과거와 달리 육우의 품질이 많이 향상되었고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시행으로 명확한 구분이 이루어지는 만큼, 농협하나로클럽 등 유통점에서 육우를 당당히 판매하여 소비자 선택권을 높임과 동시에 육우의 안정적 유통경로를 확보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축산물등급판정소 이재용 소장은 소비자에게 육우가 젖소고기가 아닌 우수한 고기소라는 점을 올바로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며 육우자조금사업의 조속한 시행과 함께 육우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홍보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에게 그만큼 어필할 수 있도록 품질고급화 노력 또한 지속 수반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과거 낙농의 부산물로만 인식되던 육우가 점차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육우도 하나의 독립산업으로 인정받아 별도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김홍원 축산유통부 부부장은 농협에서 전국단위 육우대표브랜드를 준비 중에 있으며 현재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고, 브랜드 출시후 하나로클럽 입점 또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군납물량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부 박홍식 사무관은 젖소의 부산물로 시작되었던 육우가 이제는 별도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과도기적 과정으로서 농가입장에서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점차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육우에 대한 소비자 인식제고가 급선무인 만큼, 육우자조금사업 출범시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육우농가와 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충남대학교 박종수 교수,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팀 박홍식 사무관, 축산물등급판정소 이재용 소장, 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김홍원 부부장 및 장인영 브랜드지원팀장과 협회 이승호 회장, 강병권 이사, 나기혁 육우분과위원장, 서정민 총무, 곽근원 안성시육우지부장, 강태윤 청원군육우지부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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