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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닭호흡기 질병관리 방안

 
▲ 최 강 석 수의연구관(국립수의과학검역원) choiks@nvrqs.go.kr 
선선한 가을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시기이다. 이 때면 여름의 고온 다습에 지친 닭들도 제 정신을 차리고 생산성이 올라간다.

문제는 계사외부와 내부 사이에 온도차가 커지게 되고, 계사내부 온도 조정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계사내부 환기가 급속히 악화된다. 계사내 암모니아 농도가 심하게 올라가게 되고, 예를 들면 20 ppm이상 농도가 되면 닭들의 상부 호흡기 점막이 망가져서 질병 방어망이 쉽게 무너지게 되고 연쇄적으로 쉽게 호흡기 질병에 노출된다. 가을 환절기에 시작된 호흡기 질병은 동절기 내내 확대 재생산되어 봄철 환절기 이후까지 이어진다. 특히, 양계에서 호흡기 질병에 의한 피해 문제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환절기에는 각별히 관심을 두고 대처하여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병으로서 뉴캣슬병, 저병원성 AI, 전염성 기관지염(IB), 닭 뉴모바이러스감염증 등에 대해 간단히 기술해 본다.


1. 뉴캣슬병 (Newcastle disease)

1) 최근 발생현황


뉴캣슬병은 심한 호흡기 증상, 설사, 회복기 신경증상을 나타내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농장내 1~2주 이내에 대부분의 닭들이 폐사하는 매우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뉴캣슬병의 전파는 감염 닭에서 분비된 눈물, 콧물 등 분비물과 분변에 직접 접촉이 되면서 이루어진다. 농장간 또는 농장내 계사간 뉴캣슬병 전파는 이들 분비물이나 분변 오염물이 출입하는 사람 (의복이나 신발), 차량, 각종 도구 등에 묻어서 계사 내에 들어감으로써 이루어진다.

최근 뉴캣슬병의 공식 발생 건수로 보면 2002년 폭발적 발생이후 점점 발생건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뉴캣슬병 백신접종 의무화 등 강력한 방역정책의 결과로 여겨진다. 지난해 4건에 불과했던 것이 금년 5월 한 달에만 28건(아래 표에서는 집계되지 않았음)이 발생했다. 단순히 급증한 것이 아니라 고병원성 AI발생에 따라 유사한 의심사례 신고율이 폭발적으로 증가된 탓(?)이다. 이것은 공식 발생율보다 실제 발생율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며, 실제로 농장에서는 그러하다.

최근 5년간 공식 발생기록을 누적으로 월별로 분석해 보면 가을 환절기에 발생이 시작하여 서서히 다른 농장으로 전파되어 가는 경향을 보이며, 동절기에 주로 발생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가을 환절기에 시작하여 여름까지 지속적으로 발생이 일어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2) 예방대책

가. 차단방역

농장 내에 병원체 유입을 차단하는 일련의 소독 및 방역 초치를 철저히 하도록 한다. 차단방역 세부 준수요령은 지난해 말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배포한 조류인플루엔자 차단방역 수칙을 참조한다. 특히, 사람(의복/신발), 기구, 차량 등에 바이러스가 묻어 들어오는 경우가 일반적인 농장간 전파 경로이므로 사람, 차량, 기구 등이 농장내, 계사내 반입시 철저한 소독 조치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나. 예방접종

뉴캣슬병같은 상재성 질병은 차단방역만으로는 질병위험을 완전히 차단하기엔 한계가 있다. 설령 뉴캣슬병에 노출되었다 하더라도 피해예방을 위해 뉴캣슬병 백신접종을 철저히 실시하도록 한다. 뉴캣슬병 백신 추천 프로그램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며, 농장마다 처한 여건이 다양하므로 접종시기, 접종 방법 등 필요한 경우 양계전문 수의사들의 자문을 받아 실시하도록 한다.
상재 발생지역이나 유행시기에는 빠른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분무접종이나 점안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백신을 접종 후에도 농장오염으로 지속 발생할 경우 1일령 때 생독백신으로 분무접종 또는 점안접종을 하고 동시에 오일백신 1/2 수분을 목 뒤 피하에 접종하면 뉴캣슬병의 발생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주기적인 혈청검사를 통하여 항체역가가 낮을 경우에는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관계없이 즉시 추가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부화장에서는 1일령 초생추 병아리에 반드시 분무접종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농장에서 음수 또는 점안접종을 실시할 경우에는 BI, 라소타 또는 클론30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부 농장에서는 분무백신을 음수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러한 경우 백신효과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농장에서는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백신접종을 실시해야 하며, 주변에 뉴캣슬병이 문제되고 있을 때 7~10일 간격으로 최소 2회 이상 백신을 접종해주는 것이 좋다. 산란중인 계군의 경우도 주변에 뉴캣슬병이 문제될 경우 사독오일백신을 접종했더라도 4~6주 간격으로 생독백신을 음수 또는 분무 접종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 <사진 1. ND의 후유증(다리와 목의 마비)(좌), 선위의 출혈 반점(우)> 


2. 저병원성 AI

1) 최근 발생현황


조류인플루엔자는 닭에서의 임상증상, 질병의 전파경로 측면에서는 뉴캣슬병과 유사한 호흡기 질병이며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분류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16개의 혈청형 (H1부터 H16)이 있는 데, 고병원성은 H5형과 H7형 중 일부가, 저병원성은 고병원성이 아닌 나머지 바이러스들이다. 일례로 한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H5N1이며, 국내 상재된 저병원성 AI는 H9N2이다.

한 육용종계농장에서 96년 3월 국내 첫 발생한 H9형 저병원성 AI는 전국적 발생 패턴을 보이며 상재되어 있다. 최근의 공식 발생 통계를 보면 점점 저병원 AI의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며, 저병원성 AI 피해 예방을 위하여 백신이 시판되고 있다. 저병원성 AI의 국내발생 패턴은 뉴캣슬병과 유사한 양상(가을 환절기에 시작해서 여름까지 지속)을 보인다.

 


2) 예방대책

가. 차단방역

뉴캣슬병의 차단방역 전략과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야생 조류가 농장내 출입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나. 예방접종

저병원성 AI는 2000년대 이후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그로 인한 피해 (특히 산란저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국내 유행주를 이용하여 만든 저병원성 AI사독 백신이 지난해부터 시판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시판되는 저병원성 AI백신은 H9형 사독백신으로 산란계에서 피해예방을 위해 시산 2주내지 4주전 백신접종을 하도록 되어 있다.

 
▲ <사진 2. AI 임상증상 - 벼슬청색증(좌), 종오리-지저분하고 눈물이 고여 있는 눈 주위 모습(우)> 


3. 닭전염성기관지염(IB)

1) 최근 발생현황


닭 전염성기관지염 (IB)은 국내 상재하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병으로, 산란하는 닭은 호흡기 증상이외에 이상란 발생, 심한 산란 저하 등의 피해를 입는다.

IB는 호흡기형과 신장형 두 가지 형태가 혼재하여 발생하고 있다. IB는 대부분 대장균증이나 마이코플라즈마증 (만성호흡기병)에 의한 2차적인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므로 이러한 사례에서는 그 피해가 증가한다.

IB는 2003년을 기점으로 발생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과 올해 봄 환절기에서 IB의 발생이 극성을 부렸을 정도로 창궐하였다. 시기적 발생 패턴은 다른 호흡기 질병인 뉴캣슬병, 저병원성 AI와 유사한 발생 양상 (가을 환절기에 시작해서 여름까지 지속)을 보인다.

 


2) 예방대책

가. 차단방역

뉴캣슬병 등 다른 전염과 차단방역 전략과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종계와 병아리에 대한 철저한 백신접종과 차단방역을 병행하여 예방하고, 동시입식/동시출하(올인 올아웃) 방식의 사양관리로 전환하고 계사는 항상 청결하게 하고 정기적으로 소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나. 예방접종

IB 예방을 위한 백신에는 매스형 (MASS형)과 국내 신장형 두 종류가 사용되고 있다. 최근 IB 발생이 매년 급증하고 있고, 과거 바이러스에 비해 바이러스의 진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IB에 의한 피해 예방을 위해 수의과학검역원에서 한국형 백신개발에 착수한 상태이다.

국내권장 백신 프로그램은 1 내지 10일경에 생독백신을 점안 또는 분무 접종하고 6 내지 8주령에 2차 생독백신을 점안 또는 분무로 접종하도록 한다. 산란계나 종계의 경우 인 12주령 내지 14 주령때 사독오일백신을 접종하여 면역시킨 후 산란개시 4주전에 사독오일백신으로 보강 접종을 하여 완전히 면역시켜 주어야 안전하게 산란율 저하 방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사진 3. IB 임상증상-수란관 위축(좌), 신장의 비대(우) 


4. 닭뉴모바이러스감염증

1) 최근 발생현황


닭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이하 "닭뉴모"라 함)은 원래 닭보다는 칠면조에서 주로 문제되었던 질병이다. 호흡기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닭에서 뉴모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호흡기, 두부종창 등을 보인다.

대개 호흡기 증상이 심한 경우 호흡기 방어망이 무너지면서 전신 감염으로 이어져 산란장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산란하는 닭에서는 탈색란과 산란저하(10%-20%정도)까지 이어진다. 닭뉴모 자체만으로는 피해가 경미한 편이나 IB나 마이코플라즈마 등 다른 호흡기 질병이 복합 감염되면 그 피해가 커진다.

이 질병도 다른 호흡기 질병과 발생 양상이 유사하게 나타나며, 가을 환절기에 닭뉴모 발생이 시작되어 봄철까지 지속적으로 농장들 사이에서 순환 감염되는 패턴을 보인다.

2) 예방대책

가. 차단방역

뉴캣슬병 등 다른 전염과 차단방역 전략과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호흡기 전파는 다른 호흡기 질병과 유사하지만, 분변을 통해서 병원체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는 점은 뉴캣슬병이나 저병원성 AI와는 차이가 있다.

나. 예방접종

현재 닭뉴모 백신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지 않다.


마감하는말

결론적으로 상기에서 언급한 환절기 호흡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장내 병원체가 순환되지 않도록 하는 차단방역과 함께 병원체에 노출되더라도 닭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백신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잘 지키도록 한다. 그리고 환절기 호흡기 질병의 일차적인 원인 제공요인인 계사내 환기불량과 일교차에 의한 계사 내·외부 기온차를 극복(완화)하기 위하여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계사 환기 향상방안, 계사내 먼지 제거 등 계사 사육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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