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5>는 모돈 200두 규모의 생산성(MSY)에 따른 생산비 모델이다. 연평균 지육가는 3,100원, 실정산율은 68.5%로, 시설기구 투자비는 13억(모돈 100두당 6.5억, 15년 감가상각), 인건비 중 경영주의 최소 가계지출 인출금을 300만원을 계상하였으며 농장별로 투자 및 비용 규모가 다름을 감안하기 바란다.
금년도 연평균 kg당 사료단가는 전년보다 50원 이상 올라서 두당사료비는 전년보다 무려 2~2.2만원이나 인상되었고 분뇨처리비, 종돈 및 시설기계기구 감가상각비, 인건비, 약품방역 및 기타첨가비 등 제비용의 인상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두당 생산비는 3만원 정도가 인상되었다. 전국 평균 성적(MSY 14.6두)의 농가는 지육 kg당 생산원가가 3,300원에 이르러 두당 14,000원의 적자를 볼 것이며, 손익분기 MSY는 16두 내외로 분석된다. 현재 MSY 18두 이상의 농가 비율이 10% 정도임을 감안할 때 실로 앞이 캄캄하다.
모돈 100두당 6.5억원의 투자를 가정한 경우, 연간투자수익율(ROA) 8~10%를 사업존속가치로 본다면 금년도의 경우, “MSY 20두를 달성한 농가만이 지육생산 원가 2,720원, 연간수익 1억여원의 정상적인 사업 성과를 거둔다”고 평가된다. 이 외에도 대출자금의 원금 및 이자상환, 경영주의 씀씀이, 분뇨처리비 등 실질적인 지출 내역에 따른 자금소요분을 고려한다면, 대부분의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농협중앙회)나 사료회사들이 부실채권의 발생을 막기 위하여 전력투구할 것이므로 결국 금년 겨울은 도산과 폐업이 속출할 것이다. 하물며 금년보다 연평균 두당사료비가 65,000원까지 인상될 내년에는 사료비만으로도 지육 kg당 원가가 700원 이상 앙등이 될 내년도에는 수입육과 어떻게 경쟁하며 넘길까? 실로 걱정스럽다.
4. 결론 – 향후 대응 방안
경영이 본격적으로 악화될 금년 4/4분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날 현상은 사육의욕 저하에서 비롯될 “질병의 창궐”이다. 이미 기자재, 종돈, 동물약품 업계에서는 극심한 자금회수와 매출 부진이 동시에 가시화되고 있다. 적시에 돼지에게 필요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해마다 겪는 현상이다.
수익성 재고를 위해서는 규격돈 출하두수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생산성 위주로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즉 시설환경, 사양관리, 질병관리, 분뇨처리, 경영관리 등 복합적인 측면에서 전 생산공정에 걸쳐 합리적인 생산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비용 절감의 의미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지출을 줄이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어차피 지출해야 하는 부분에 대하여는 과감하게 선행 지출을 함으로써 수익이 유도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생산성이 개선되기만 한다면, 같은 돈을 지출하더라도 비용이 감소되는 “고정비용의 희석 효과”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양돈장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생산비 절감 전략을 제시한다.
가. 오로지 생산성 개선에 의한 수익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라.
나. 부채를 최소화해서 금융비용부터 줄이고 재무제표를 관리하라.
금전상 상환의무가 있는 차입자금인 부채는 1년이내 현금상환하도록 되어 있는 유동부채와 지불기한이 1년을 넘는 고정부채로 분류되는데 연체이자, 사채 등 악성부채의 단기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즉, 고돈가기에 잉여자금을 확보하여 규모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보다는 양돈장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위한 악성부채의 해소에 적극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돈장들은 남의 돈(부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무책임한 경향이 농후하다. 결국 양돈장의 부채문제 최소화를 위해서는 잉여자금 확보를 통한 자금관리의 효율화로 수익기반의 안정화를 위한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가일층 노력이 필요하다. 향후 도래될 고난기에 저리 정부자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대출기관과의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재무제표를 잘 관리하여야만 한다.
다. 사료비의 절감하라.
<표>의 5)항목과 같이, 생산비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60% 내외로 가장 크다. 따라서…
1) 사료구매 조건을 최적화하라.
양돈장의 대부분이 번식돈에 대한 기록관리와 자금의 입출금 관리는 하고 있지만, 계획적인 자금 관리를 하지 않아서 외상사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결재를 종용당하고 수익적인 체중도 되기 전에 어쩔 수 없이 출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합리적인 자금흐름 관리(Proper Cash Flow)”를 통하여 가능한 현금사료를 쓰되 불가피하게 외상을 쓸 경우, 이자율을 최대한 낮추되 회전기간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 그리고 거래조건을 가장 유리하게 협상하라. 그리고 현재 농장의 kg당 사료단가를 점검해 나가라. Kg당 사료단가는 농장별로 320~500원으로 천차만별이다.
2) 사료효율 악화 요인을 우선 제거하라.
이를 위하여 사료효율의 정확한 분석을 실시하고 다음과 같이 우선순위를 정하여 관리해 나가자. 특히 모돈군의 사료섭취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임신기에는 적게 포유기에는 많게 급여해야 모돈두당 사료량을 줄일 수 있으며 비육돈군의 경우에는 식욕을 유지시켜 정상적인 섭취를 돕고 위축폐사율을 줄이는 것이 첩경이다. 자돈기의 문제보다 비육기의 성적악화는 곧 경영악화의 지름길로 통한다.
- 모돈생산성 개선, 비육돈군의 질병 통제, 사료허실 제거, 급이와 급수의 체적화, 자질 개선농장
3) 급여 프로그램을 최적화하자.
같은 사료를 이용해도 급여프로그램에 따라 kg당 사료단가가 50원 정도는 쉽게 차이가 난다. 관리자들이 편의상 무조건 아래 단계의 고가사료를 사용하는 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프로그램 조정에 의한 구간별 성적 변이를 세밀하게 분석하라.
- 모돈으로 부터의 수직감염 최소화와 자돈기의 정밀사양을 통한 질병 통제
- 육성비육돈 사료의 적정 비율 유지, 암수분리사육(사료효율 5.5% 개선)
라. 인건비를 절감하라.
높은 생산성은 결국 인력으로부터 나온다. 인건비의 절감은 무조건 인력의 수를 감축하고 봉급을 깎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인건비 지출인가를 점검하고 “생산성에 따른 수익대비 총체적인 인건비의 적정화(절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돼지는 관리자의 애정과 기술만큼 보답함을 명심하자. 이를 위해서는 관리자에 대한 적절한 투자(교육, 인센티브, 복지)와 원할한 의사소통에 관심을 가져라.
마. 절대 써야할 것은 아끼지 말고 과감히 지출하라.
양돈업 성공의 근간은 “산차관리와 모돈의 건강과 체형 관리”로부터 비롯된다. 어떤 이유로도 종돈 갱신을 소홀히 하지 말고 내 농장에 적합한 자질의 종돈갱신에는 기꺼이 돈을 써라. 다만 무작정 모돈수만 늘리지는 말고 생산효율로 상쇄하라. 또한 생산성에 핵심이 되는 시설 보완, 백신 및 방역위생비 등 예방성 비용은 과감히 지출하라.
바. 경영주부터 근검절약의 모범을 보여라.
전업규모 양돈장의 경영주는 모든 자산을 양돈장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때문에 양돈장에서 발생되는 수입으로 자녀학비, 보험, 저축, 경조사비 등의 가계비 지출, 대출금에 대한 원금이나 이자 상환 등에 사용하고 남은 자금으로 양돈장을 운영하므로 여유자금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평소에 분수에 맞는 지출을 행하고 근검절약 정신을 견지하여 재무구조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여유자금(현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더불어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품행을 유지해야 한다.
사. 소비자에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고품질 돈육 생산에 매진하자.
고품질 돈육은 생산부터 가공, 유통단계 전부문에 걸쳐 완성되므로 업계 전체의 과제이다.
결국 양돈업의 본질은 ‘수익’이다. 아무리 돼지 숫자가 많고 축사가 거대하고 시설이 화려해도 돈 못버는 양돈은 소용없다. 축적된 경영자금과 자원(사료곡물, 에너지, 유전자, 인력)이 빈곤한 한국양돈의 생존 조건은 “최소 MSY 18두 - 정상 MSY 20두”임을 명심하자. 지금부터 기본 원칙에 충실한 자세와 집중없이는 이 위기를 헤쳐나가지 못할 것임을 우리 모두가 분명히 알고 분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