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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 산림

FTA 개방화시대 생존전략 2 [김형린]

(주)맥스매직 대표이사

 
금년도의 화두는 FTA 체결과 고곡물가 및 고유가에 따른 지속적인 사료비의 대폭 인상과 미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였다. 그 결과 “저돈가 – 저생산성 – 고비용” 하에서 채산성이 악화되어 대부분의 양돈장들이 경영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고를 통하여 장차 전개될 개방화 시대의 구체적인 대안을 양돈산업을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1. 사육동향과 생산성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양돈업이 시작된 지 이미 30여년이 흘렀고 그동안 양성된 양돈인과 관련업계 인력이 적지 않음은 주지의 사실인데도 <표 1>의 한국양돈 현황에서 보듯이, “극심한 저생산성”은 지속되고 있다.

금년도 평균 상시총두수가 전년대비 3.6%와 증가했는데 도축두수는 5.4%가 증가한 1,370만두 수준에 이르러 MSY는 작년 보다 0.6두 증가한 14.6두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04년도부터 시작되어 3년간 지속된 생산성의 끝없는 하락 국면에서 다소나마 반등세를 보였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양돈농가수는 작년 12월 11,309호에서 금년 말에는 13%가 감소한 9,880호로 추산되며, 연평균 사육호수는 작년보다 1,000호 가까이 감소한 10,300 여호로 전망되며, 저돈가-고비용에 의하여 경영이 급속히 악화되는 금년 겨울을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도산과 폐업이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총사육두수도 금년 9월 사상최고치인 966만두에서 감소기 시작하여 12월에는 965만두로 줄고 여건이 더욱 악화되는 내년부터는 급속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8개월령 이상의 암컷을 기준으로 한 모돈수는 금년 6월 94만 4천두를 정점으로 연말에는 93만두로 감소하며 경영난으로 인하여 적시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내년부터는 폐업이나 도산에 의하여 급속한 감소세를 보일 것이다.

 


2. 돈육수급 동향
최근 몇 년 동안 돼지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모돈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돼지 사육두수 증가로 이어졌다..

국내산 돈육의 공급력을 표현하는 금년 7월까지는 작년보다 대폭 증가하였으나 8월에는 전년과 같았으며 9월에는 3월에 기승을 부린 PED의 영향으로 오히려 15% 이상 감소하였고 4/4분기에는 전년대비 10% 정도 증가되어 금년도는 작년대비 5.3%가 증가될 전망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와 번식장애와 소모성 질환의 통제가 계속 어려워 금년말을 정점으로 모돈수의 감소세가 본격화 될 경우, 급속한 국내산 돈육의 공급능력(도축두수)의 약화가 예상된다.

금년도에는 돈육 수출이 매우 저조한 가운데, 작년보다 14%가 증가한 24만톤의 수입이 예상된다. 작년(18.1kg)에 이어 금년에도 1인당 돈육소비량 자체는 증가(18.3kg)할 것이지만, 이 증가분은 국내산에 비하여 가격과 품질에 있어 여전히 경쟁력을 지닌 수입돈육이 점유할 것이며, “거래의 연속성과 미산쇠고기와 끼워팔기”라는 무역업의 특성과 농가들의 사육의욕 저하를 고려할 때, 9월 이후에도 수입채산성과 국내 농가의 수익을 무시한 무분별한 수입이 다소 감소한 가운데 이어지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입물량을 통제하지 못하는 현 상황대로라면, 내년에도 수입물량의 증가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순전히 국내생산량(생산성)의 감소가 문제의 발단이었다면, 문제의 해결책도 고품질과 적정 판매가격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리라. 그간의 고돈가와 국산 돼지고기의 소비부진에 기인한 “육가공업계의 경영 악화”는 곧 농가의 “출하곤란” 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풀리는 내년 3월까지의 소비부진기에 상당한 저돈가(불황)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3. 돼지 가격 동향

<표 2>는 근년의 돈가 추이표인데 금년도 4/4분기 평균 지육가격(서울 기준)은 2,800원 이하까지도 하락하여 11월에 최저점(2,500원 내외)에 이를 것이며 연평균가격은 3,150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월별 출하지수를 감안할 경우, 농가 체감돈가는 3,050원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 될 것이다. 또한 내년도의 돈가는 국내 사육두수의 감소폭, 생산성, 수입대체육의 단가와 물량에 영향은 받겠지만 금년도보다 150원 높은 3,300원 수준에서 경영 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유한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FTA에 따른 견실한 후속 대책을 수립하고 악성 전염병의 청정화와 품질 고급화를 조속히 달성하여 수출 촉진에 매진해야 하겠다.

 
3. 사료 및 경영 상황

모돈수 증가에 따른 사육두수의 증가로, 금년도의 사료 총생산량은 전년대비 5.5%가 증가한 546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옥수수를 필두로 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의 급증과 중국의 극심한 옥수수 작황 저조, 미국의 대두 경작농가의 옥수수 경작으로의 전환과 대두를 활용한 바이오 디젤의 생산 급증, 고유가와 해상운송 선박 수요의 급증으로 야기된 사료곡물과 해상운송 가격의 급등으로 <표 3>과 같이, 금년도에만 3차례의 사료가격 인상이 단행된 결과, 전년평균 사료비보다 무려 15.3%나 인상되었고 옥수수와 식물성 박류의 급등으로 <표 4>와 같이, 내년 초부터 곡물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 사용분 주곡물가격을 보면, 소맥(밀)은 연초부터 수입이 중단될 공산이 크고, 옥수수는 현재보다 톤당 40불 정도 오른 265$(2008년 1월), 수입대두박은 현재 277$ 보다 무려 134$(48%)이나 앙등한 411.5$(2008년 2월)이 예상되어 연초부터 살인적인 사료비 인상(최소 톤당 4만원)에 농장들은 전율할 것이다.

 
 


<표 5>는 모돈 200두 규모의 생산성(MSY)에 따른 생산비 모델이다. 연평균 지육가는 3,100원, 실정산율은 68.5%로, 시설기구 투자비는 13억(모돈 100두당 6.5억, 15년 감가상각), 인건비 중 경영주의 최소 가계지출 인출금을 300만원을 계상하였으며 농장별로 투자 및 비용 규모가 다름을 감안하기 바란다.

금년도 연평균 kg당 사료단가는 전년보다 50원 이상 올라서 두당사료비는 전년보다 무려 2~2.2만원이나 인상되었고 분뇨처리비, 종돈 및 시설기계기구 감가상각비, 인건비, 약품방역 및 기타첨가비 등 제비용의 인상을 감안했을 때, 실질적인 두당 생산비는 3만원 정도가 인상되었다. 전국 평균 성적(MSY 14.6두)의 농가는 지육 kg당 생산원가가 3,300원에 이르러 두당 14,000원의 적자를 볼 것이며, 손익분기 MSY는 16두 내외로 분석된다. 현재 MSY 18두 이상의 농가 비율이 10% 정도임을 감안할 때 실로 앞이 캄캄하다.

모돈 100두당 6.5억원의 투자를 가정한 경우, 연간투자수익율(ROA) 8~10%를 사업존속가치로 본다면 금년도의 경우, “MSY 20두를 달성한 농가만이 지육생산 원가 2,720원, 연간수익 1억여원의 정상적인 사업 성과를 거둔다”고 평가된다. 이 외에도 대출자금의 원금 및 이자상환, 경영주의 씀씀이, 분뇨처리비 등 실질적인 지출 내역에 따른 자금소요분을 고려한다면, 대부분의 농가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농협중앙회)나 사료회사들이 부실채권의 발생을 막기 위하여 전력투구할 것이므로 결국 금년 겨울은 도산과 폐업이 속출할 것이다. 하물며 금년보다 연평균 두당사료비가 65,000원까지 인상될 내년에는 사료비만으로도 지육 kg당 원가가 700원 이상 앙등이 될 내년도에는 수입육과 어떻게 경쟁하며 넘길까? 실로 걱정스럽다.

4. 결론 – 향후 대응 방안

경영이 본격적으로 악화될 금년 4/4분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날 현상은 사육의욕 저하에서 비롯될 “질병의 창궐”이다. 이미 기자재, 종돈, 동물약품 업계에서는 극심한 자금회수와 매출 부진이 동시에 가시화되고 있다. 적시에 돼지에게 필요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해마다 겪는 현상이다.

수익성 재고를 위해서는 규격돈 출하두수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생산성 위주로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즉 시설환경, 사양관리, 질병관리, 분뇨처리, 경영관리 등 복합적인 측면에서 전 생산공정에 걸쳐 합리적인 생산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비용 절감의 의미를 단순히 눈에 보이는 지출을 줄이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어차피 지출해야 하는 부분에 대하여는 과감하게 선행 지출을 함으로써 수익이 유도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생산성이 개선되기만 한다면, 같은 돈을 지출하더라도 비용이 감소되는 “고정비용의 희석 효과”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양돈장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생산비 절감 전략을 제시한다.

가. 오로지 생산성 개선에 의한 수익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라.

나. 부채를 최소화해서 금융비용부터 줄이고 재무제표를 관리하라.
금전상 상환의무가 있는 차입자금인 부채는 1년이내 현금상환하도록 되어 있는 유동부채와 지불기한이 1년을 넘는 고정부채로 분류되는데 연체이자, 사채 등 악성부채의 단기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즉, 고돈가기에 잉여자금을 확보하여 규모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보다는 양돈장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위한 악성부채의 해소에 적극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돈장들은 남의 돈(부채)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무책임한 경향이 농후하다. 결국 양돈장의 부채문제 최소화를 위해서는 잉여자금 확보를 통한 자금관리의 효율화로 수익기반의 안정화를 위한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가일층 노력이 필요하다. 향후 도래될 고난기에 저리 정부자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대출기관과의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재무제표를 잘 관리하여야만 한다.

다. 사료비의 절감하라.
<표>의 5)항목과 같이, 생산비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60% 내외로 가장 크다. 따라서…

1) 사료구매 조건을 최적화하라.
양돈장의 대부분이 번식돈에 대한 기록관리와 자금의 입출금 관리는 하고 있지만, 계획적인 자금 관리를 하지 않아서 외상사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결재를 종용당하고 수익적인 체중도 되기 전에 어쩔 수 없이 출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합리적인 자금흐름 관리(Proper Cash Flow)”를 통하여 가능한 현금사료를 쓰되 불가피하게 외상을 쓸 경우, 이자율을 최대한 낮추되 회전기간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 그리고 거래조건을 가장 유리하게 협상하라. 그리고 현재 농장의 kg당 사료단가를 점검해 나가라. Kg당 사료단가는 농장별로 320~500원으로 천차만별이다.

2) 사료효율 악화 요인을 우선 제거하라.
이를 위하여 사료효율의 정확한 분석을 실시하고 다음과 같이 우선순위를 정하여 관리해 나가자. 특히 모돈군의 사료섭취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임신기에는 적게 포유기에는 많게 급여해야 모돈두당 사료량을 줄일 수 있으며 비육돈군의 경우에는 식욕을 유지시켜 정상적인 섭취를 돕고 위축폐사율을 줄이는 것이 첩경이다. 자돈기의 문제보다 비육기의 성적악화는 곧 경영악화의 지름길로 통한다.
- 모돈생산성 개선, 비육돈군의 질병 통제, 사료허실 제거, 급이와 급수의 체적화, 자질 개선농장

3) 급여 프로그램을 최적화하자.
같은 사료를 이용해도 급여프로그램에 따라 kg당 사료단가가 50원 정도는 쉽게 차이가 난다. 관리자들이 편의상 무조건 아래 단계의 고가사료를 사용하는 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프로그램 조정에 의한 구간별 성적 변이를 세밀하게 분석하라.
- 모돈으로 부터의 수직감염 최소화와 자돈기의 정밀사양을 통한 질병 통제
- 육성비육돈 사료의 적정 비율 유지, 암수분리사육(사료효율 5.5% 개선)

라. 인건비를 절감하라.
높은 생산성은 결국 인력으로부터 나온다. 인건비의 절감은 무조건 인력의 수를 감축하고 봉급을 깎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인건비 지출인가를 점검하고 “생산성에 따른 수익대비 총체적인 인건비의 적정화(절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돼지는 관리자의 애정과 기술만큼 보답함을 명심하자. 이를 위해서는 관리자에 대한 적절한 투자(교육, 인센티브, 복지)와 원할한 의사소통에 관심을 가져라.

마. 절대 써야할 것은 아끼지 말고 과감히 지출하라.
양돈업 성공의 근간은 “산차관리와 모돈의 건강과 체형 관리”로부터 비롯된다. 어떤 이유로도 종돈 갱신을 소홀히 하지 말고 내 농장에 적합한 자질의 종돈갱신에는 기꺼이 돈을 써라. 다만 무작정 모돈수만 늘리지는 말고 생산효율로 상쇄하라. 또한 생산성에 핵심이 되는 시설 보완, 백신 및 방역위생비 등 예방성 비용은 과감히 지출하라.

바. 경영주부터 근검절약의 모범을 보여라.
전업규모 양돈장의 경영주는 모든 자산을 양돈장에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때문에 양돈장에서 발생되는 수입으로 자녀학비, 보험, 저축, 경조사비 등의 가계비 지출, 대출금에 대한 원금이나 이자 상환 등에 사용하고 남은 자금으로 양돈장을 운영하므로 여유자금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평소에 분수에 맞는 지출을 행하고 근검절약 정신을 견지하여 재무구조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여유자금(현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더불어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품행을 유지해야 한다.

사. 소비자에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고품질 돈육 생산에 매진하자.
고품질 돈육은 생산부터 가공, 유통단계 전부문에 걸쳐 완성되므로 업계 전체의 과제이다.

결국 양돈업의 본질은 ‘수익’이다. 아무리 돼지 숫자가 많고 축사가 거대하고 시설이 화려해도 돈 못버는 양돈은 소용없다. 축적된 경영자금과 자원(사료곡물, 에너지, 유전자, 인력)이 빈곤한 한국양돈의 생존 조건은 “최소 MSY 18두 - 정상 MSY 20두”임을 명심하자. 지금부터 기본 원칙에 충실한 자세와 집중없이는 이 위기를 헤쳐나가지 못할 것임을 우리 모두가 분명히 알고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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