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기(SPi)를 설치한 농장의 돼지 몸무게가 출하시 평균 10kg늘고 증가율 또한 11%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 공기정화기 설치가 증체량은 물론 돼지소모성질환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한양대, (주)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돈사내 공기정화기(SPi) 설치 운영에 따른 돈사 공기오염물질 저감성능과 돼지 생산성 향상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전국적으로 양돈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대표적 질환인 돼지소모성질환(4P질환)을 최소화하고, 돼지 사육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수행됐다. 이번 실증실험은 공기오염물질 저감성능 평가와 돼지 생산성 평가를 목적으로 비거세 비육돈(랜드레이스×재래종)을 공시축으로 각각 180일 동안 실시했다. 공기정화기(SPi) 설치에 따른 공기오염물질의 저감을 시험한 결과, 가스상물질 저감은 차이가 없었으나, 입자상물질 중 PM2.5와 PM1은 뚜렷하게 줄어들었고 생물학상물질도 부유세균과 부유진균이 초기농도에 비해 20%가량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공기정화기(SPi) 설치에 따른 돼지의 몸무게 증가량을 비교한 결과, 공기정화기를 설치한 실험구에서 사육된 돼지의 몸무게가 출하 시 평균 10kg 늘고, 증가율은 약 11%로 공기정화기 설치가 증체량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료요구율은 공기정화기 설치구에서 사육된 돼지들이 낮았는데, 4~15%의 사료가 절약되고 그 효과는 사육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더욱 높아져 돈사환경의 개선이 돼지생산성에 중요함을 시사했다. 다른 한편, 돼지 행동지수에서도 공기청정기 설치구에서 사육된 돼지들의 행동지수가 높았는데, 공기정화기 설치로 돈사내 환경이 개선되어 돼지의 생리적인 반응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폐사율은 젖을 뗀 후 자돈단계에서만 약 5%의 폐사율을 보였을 뿐 육성비육단계에서는 실험구와 대조구 모두 돼지의 폐사가 없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콜티졸(Cortisol), 에피네프린(Epinephrine),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등 분비량 조사결과, 사육단계별로 다소 차이는 보였으나, 공기정화기를 설치한 구와 미설치구에서 사육된 돼지 간에 뚜렷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기정화기(SPi) 설치 구에서는 출하 돼지 평균체중(102.4㎏) 기준으로 경매가격이 366천원이었고, 미설치구(92.4㎏)는 332천원으로 설치구가 두당 3만 4천원이 높은 것으로 산출됐다. 표본조사(양돈장의 200두 중 20두만 조사)로 이루어져 일률적인 적용은 다소 무리가 있으나, 1,000두 규모를 사육하는 양돈농가가 공기정화기 설치에 따른 실내 환경개선 및 돼지 생산성 향상으로 연간 약 5천 만 원의 조수입 증가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촌진흥청 제주출장소 고문석 연구관은 “최근 동물복지가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함은 양돈농가에게도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나아가 양돈산업의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